사고 등으로 인해 손, 발, 팔, 다리 등이 절단되어 없는 입은 사람이 마치 해당 부위가 존재하는 듯한 통증, 저림, 냉온감을 느끼는 것을 ‘팬텀 페인(phantom pain, 환지통)’이라고 한다. 팬텀 페인은 절단이 아니더라도 뇌졸중이나 척수 및 말초신경 손상 등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거나 감각이 사라진 경우에도 발병한다. 사지 외에 유방, 음경, 안구 등을 절제한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사지절단 환자의 50~80% 정도에서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는 수년이 지나도 증상을 호소한다. 보통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빈도도 높아지며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발병 빈도가 높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환자일수록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텀 페인 환자의 심리상태가 일반인에 비해 병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팬텀 페인은 실제로 존재하는 통증이 아니므로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팬텀 페인을 경감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일본 오사카대 등의 연구팀은 가상의 팔 영상을 만들고, 환자의 뇌 활동을 읽어내어 영상을 움직이는 훈련을 통해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neurology(신경학)’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팬텀 페인의 원인이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에 뇌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정상적인 쪽의 팔 사진을 좌우 역전시킨 ‘가상의 팔’ 영상을 제작한 후 환자 12명에게 영상 속의 팔을 움직이려고 생각하도록 하는 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는 뇌의 신호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이용됐다. 이 기술을 이용해 환자가 정상인 팔을 움직일 때의 특정한 뇌 활동을 기록하여 이 활동이 신호로 검출되었을 때만, 가상의 팔 영상이 움직이도록 한 것. 3일간의 훈련 후 환자가 통증을 주관적으로 평가한 결과, 통증이 평균 36%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훈련의 효과는 점차 약해지므로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거나 뇌 활동을 간단하게 측정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팬텀 페인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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