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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골다공증에 걸려요?"...남성 위협하는 골다공증의 실체 [인터뷰]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원장골다공증, 여성만 걸리는 질환 아냐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 삼가며 관리해야골다공증을 여성 질환으로만 생각해 뼈 건강을 소홀히 여기는 남성이 많다. 하지만 남성도 50세가 넘으면 뼈의 양이 감소하기에 골다공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알아야 할 남성 골다공증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원장(부평힘찬병원)이 자세히 설명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서동현 원장ㅣ출처: 하이닥골다공증, 남성도 위험해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13만 8,840명이다. 이중 남성은 6만 5,635명으로 전체 환자의 6%를 차지한다. 2017년 5만 5,909명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서동현 원장은 "남성 골다공증 환자 수가 여성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질환을 인지하고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남성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단순 노화로 생각해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환자도 많다"고 덧붙였다.남성 골다공증 발생 원인중장년 남성은 노화로 인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남성 호르몬이 감소한 상태다. 골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뼈 건강을 해치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남성 골다공증이 발생한다.남성에게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서 원장이 꼽은 3가지는 음주와 흡연, 카페인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이 간에서 비타민 d 합성을 방해한다.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적절히 유지되지 않으면 칼슘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골밀도가 감소한다.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 d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한다. 커피와 콜라 등에 든 카페인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이 배설되는 것을 증가시켜 골다공증 발생을 촉진한다.운동 목적이나 자가면역질환 치료로 스테로이드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하는 사람도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또, 전립선암을 앓은 적 있는 남성에게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크다. 암 치료 과정에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서동현 원장이 잘 골절되는 척추 부위를 가리키고 있다ㅣ출처: 하이닥'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치료해야 하는 이유골다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주로 골절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엉덩이관절), 대퇴골(넓적다리뼈), 손목, 상완골(위팔뼈)이다. 특히 고관절이 골절되면, 골절 발생 이후 1년 이내에 사망률이 20%에 육박한다. 골절이 한번 발생하고 1년 이내 다시 골절될 확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2배 더 높다. 서 원장은 "70세 이상 남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일반적으로 '골흡수 억제제'라는 약물로 치료한다. 서 원장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흡수 억제제가 많이 쓰이는데, 이를 주 1회 복용하거나 월 1회 혹은 연 1회 주사로 맞는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를 3년 정도 꾸준히 한 사람은 치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골절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서 원장은 또 "약물을 수년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뼈에 수년간 남는 골흡수 억제제의 특성상 3~5년 투약 후 골절 위험도가 낮아지면 투약 휴지기를 갖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려면, 뼈를 약하게 만드는 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를 삼가야 한다. 아울러 칼슘과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칼슘은 우유와 치즈,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에 풍부하며, 비타민 d는 연어와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 조언했다.햇볕을 쬐며 피부를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 d의 양을 늘리는 것도 좋다. 오후 2~4시경 하루 20분 이상 햇빛을 보면 피부를 통해 비타민 d가 400iu 이상 만들어진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하루 800iu 이상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는데 이중 절반 가량을 합성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걷기나 줄넘기 같이 체중을 실어 뼈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